클레이턴 앨더퍼(Clayton Paul Alderfer)는 매슬로의 초기 욕구 단계 이론을 발전시켜 ERG 이론을 발표한다(Alderfer, 1969, 1972). 그는 먼저 다양한 직책의 은행원 110명을 설문 조사한 뒤, ERG 이론을 발표했다. 그래서 매슬로의 욕구 이론과는 달리 실증적인 근거가 있는 상태로 발표되었다.
ERG 이론은 매슬로의 욕구 단계 이론처럼 욕구에 단계가 있는 것을 가정했다. 그러나 그 단계가 매슬로의 초기 모델이 5단계였다면, ERG 이론은 3단계이다. 각 단계는 하위 욕구부터 생존의 욕구(Existence Needs), 관계의 욕구(Relatedness Needs), 성장의 욕구(Growth Needs) 순인데 각 욕구의 첫글자를 따 ERG 이론이라고 부른다. 매슬로의 욕구 중 남들에게 인정 받으려는 욕구인 외재적 존경의 욕구는 ERG 이론에서는 관계의 욕구에 들어가고, 스스로의 자존감이 높아지려는 욕구인 내재적 존경의 욕구는 ERG 이론에서 성장의 욕구에 들어간다.

그림 1. 왼쪽부터 매슬로의 초기 욕구 단계 이론, 매슬로의 후기 욕구 단계 이론, 포터의 욕구 단계 이론, 허즈버그의 2요인 이론, 앨더퍼의 ERG 이론
매슬로의 이론에서는 하위 욕구의 충족이 되어야만 다음 단계의 욕구로 진행이 가능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앨더퍼는 하위 욕구의 충족 없이도 상위 욕구에 의한 동기가 생길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매슬로는 한 번에 한 가지 욕구가 한 가지 동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았지만, 앨더퍼는 한 행동에 여러 욕구에 의한 동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
매슬로의 욕구 이론에서는 욕구의 만족 후 상위 욕구로의 진행 과정이 있었다. 앨더퍼의 ERG 이론에도 만족과 진행 과정이 있다. 여기에 더해 앨더퍼는 ERG 이론에 좌절 후 하위 욕구로의 퇴행 과정도 추가했다. 하위 단계의 욕구가 만족되면 상위 욕구로 진행하게 된다. 이때 만족된 하위 욕구는 강화되어, 더욱 욕구가 커진다. 만약 상위 욕구가 좌절되면 하위 욕구로 퇴행할 수 있다. 하위 욕구는 만족 후 강화된 상태이므로, 상위 욕구의 좌절 후에는 하위 욕구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관계 욕구를 만족한 뒤에 성장 욕구로 진행하였다. 그래서 자아실현이나 자존감을 증대시키기 위해 어떤 행동—부단한 노력을 하였다. 하지만, 그런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면, 다시 관계 욕구로 돌아가게 된다. 관계 욕구는 강화되었으므로 더 많은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행동하고,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시도를 더 많이 할 수 있다.

그림 2. 왼쪽부터 매슬로의 초기 욕구 단계 이론, 매슬로의 후기 욕구 단계 이론, 포터의 욕구 단계 이론, 허즈버그의 2요인 이론, 앨더퍼의 ERG 이론
ERG 이론은 이 역시 매슬로의 후기 욕구 단계 이론이 나오기 전이었으므로, 인간의 모든 욕구에 대해 다루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모델에는 심미적 욕구나 인지적 욕구, 자기 초월 등은 없다. 하지만 직무 영역과 관련되는 욕구 위계의 한 가지 경로를 제대로 다루었다. 생존에서 관계, 성장에 이르는 위계는 한 가지 고유한 위계 경로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또한, ERG 이론은 매슬로의 욕구 단계 이론이 받았던 비판들을 실증적인 방법으로 해결했다. 예를 들면, 여러 욕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하나의 행위의 동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나, 좌절·퇴행의 경로를 설정한 것 등이 그렇다.